좌우명이란
자리 오른쪽에 붙여 놓고
반성의 자료로 삼는
格言(격언)이나
警句(경구)를 말한다.
그러나 원래는 문장이 아니라
술독을 사용했다고 한다.
齊(제)나라는
春秋五覇(춘추오패)의
하나였던 桓公(환공)이 죽자
廟堂 (묘당)을 세우고
각종 祭器(제기)를 진열해
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상한 술독이었다.
텅 비어있을 때는
기울어져 있다가도
술을 반쯤 담으면
바로 섰다가 가득 채우면
다시 엎어지는 술독이었다.
하루는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묘당을 찾았는데
박식했던 공자도 그 술독 만은
알아볼 수 없었다.
담당 관리에게 듣고 나서
그는 무릎을 쳤다.
'아! 저것이 그 옛날
齊桓公(제환공)이
의자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했던
바로 그 술독이로구나!'
그는 弟子들에게
물을 길어와
그 술독을 채워보도록 했다.
과연 비스듬히 세워져 있던
술독이 물이 차오름에 따라
바로 서더니만 나중에는
다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공자가 말했다.
"공부도 이와 같은 것이다.
다 배웠다고(가득 찼다고)
교만(驕慢)을 부리는 자는
반드시 禍(화)를 당하게 되는 법이니라."
집에 돌아온 그는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의자 오른쪽에 두고는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