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과 방어는 상대적이며 보완적인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위태롭지 않다.
第13計 타초경사(打草驚蛇) 칠 타(打). 풀 초(草). 놀랄 경(驚). 뱀 사(蛇).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
-. 옛날 당(唐)나라 때 어느 오리(汚吏)의 비행(非行)을 보다 못한 민중이 대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놀란 오리는 저들은 풀을 친 것이지만 나는 뱀처럼 놀랐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 병법에도 군대가 산림이나 풀 숲 험한 산 등을 진군할 때는 철저히 경계하면서 진군하라고 되어 있다. 적이 안 보일 때는 수색부터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더구나 적의 작전을 모를 때는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지휘관의 급선무다. 그러나 적의 계책(計策)을 알아냈을 때가 위험한 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역정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신중해야하고 별책(別策)을 강구해 두어야 한다.
第14計 차시환혼(借屍還魂) 빌릴 차(借). 죽음 시(屍). 돌아 올 환(還). 넋 혼(魂)
남의 시체를 빌려 넋이 돌아왔다.
-. 원곡선(元曲選)이라고 하는 시 속에서 죽은 여인이 남의 시체를 빌려서 혼을 되돌려 살아났다는 대사에서 나온 말이다.
★ 이 세상에는 꼭 필요한 물건과 필요치 않는 물건이 있다. 당연히 필요한 물건일수록 중요하고 중요할수록 빌릴 수가 없다. 이 전략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필요 유무는 이용방법 여하에 달린 것이다. 그것은 물자에도 인재에도 적용된다. 그러니 아무것이라도 이용할 수 있으면 이용하라는 것이며 이용할 수 없는 것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라는 것이다.
第15計 조호리산(調虎離山) 길들일 조(調). 호랑이 호(虎). 떼놓을 리(離). 뫼산(山)
호랑이를 유인하여 산을 떠나게 한다.
-. 산중의 왕인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가 그 위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산중을 떠나게 하여 힘을 약화시켜야 한다. 이 처럼 요새에 틀어박혀 굳게 지키기만 하는 적은 밖으로 끌어내어 공략해야 한다. 이 계책에 대한 설명은 ‘하늘이 적을 곤란하게 만들 때를 기다리고, 인위적으로 적을 유인하여 그 행로를 어렵게 만든다 待天以困之 用人以誘之 往蹇來連.’는 것이다.
곧 자연적인 여러 가지 조건이나 상황들이 적에게 불리할 때를 기다리고, 위장 전술을 펴 적으로 하여금 유리한 근거지를 벗어나게 함으로써 우세한 점을 잃게 한 뒤에 제압하여 승리를 취한다는 말이다.
손자(孫子)는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며 적이 유리한 지역에서 싸우는 것은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것이다. 산은 호랑이의 거처로서 호랑이에게 절대로 유리한 곳이다. 그러니 호랑이를 산에서 유인해내어 잡으라고 했다. 적에게 유리한 지역에서 불리한 지역으로 유인해 내어 치라는 것이나 적도 불리한 지역으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니, 적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 적에게 불리한 곳으로 유인해 내던가, 함정을 파 놓고 유인하던가, 호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하라는 것이다.
第16計 욕금고종(欲擒嫴縦) 욕심 낼 욕(欲), 사로잡을 금(擒). 잠시 고(嫴). 놓아줄 종(縱)
잡으려거든 잠시 놓아주라.
-. 오나라 손권은 맥성의 관우를 공격할 때, 성의 북쪽 험한 소도를 일부러 비어 놓았다. 관우가 그 길로 도망치게 한 후 잡기위한 함정이었던 것이다. 관우는 그것도 모르고 그 길로 도망치다가 잡히고 말았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 전쟁에서 궁지에 몰리어 죽게 되면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과 같이 필사적이 된다. 어차피 죽을 바엔 하나라도 더 죽이고 죽겠다는 심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도망칠 길을 열어주면 도망치려고만 하지 대항하려고 하지 않는다. 한쪽에 도망칠 길을 열어주고, 그 쪽으로 도망치게 한 후 치라는 것이다.
第17計 포전인옥(抛磚引玉)던질 포(抛). 벽돌 전(磚). 끌 인(引). 구슬 옥(玉)
벽돌을 던져서 옥을 끌어온다.
-. 당나라 때 조하와 상건이라는 두 시인이 있었다. 상건은 자신의 시가 조하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조하가 소주(蘇州)에 유람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상건도 소주에 있었으므로,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조하의 시를 배우고 싶었다.
상건은 조하가 소주에 오면 유명한 영암사(靈巖寺)에 반드시 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사묘(寺廟)의 벽에 시를 절반만 지어 적어 놓았다. 과연 조하는 영암사에 들렀다가 벽에 적힌 미완성의 시를 보고 나머지 절반을 채워 넣었고, 상건은 자신의 뜻대로 조하의 시와 그의 완성된 시를 얻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를 두고 상건이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은 격’이라고 말하였다. 벽돌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의견이나 작품을 뜻하며, 옥은 다른 사람의 훌륭한 작품이나 고명한 의견을 뜻하는 것으로, 병법으로는 ‘비슷한 것으로써 유인하여 어리석은 적을 치는 類以誘之 擊蒙也’계책으로, 벽돌은 미끼를 뜻하며 옥은 승리를 뜻한다. 곧 미끼로 적을 유인하여 아군의 작전에 휘말리게 함으로써 승리를 얻는 전술이다.
옛날 흉노와 한(漢)이 전쟁할 때 한의 군대에 많은 동사자가 발생했다. 그런 어느 날 흉노가 갑자기 퇴각하였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한에서는 흉노도 동사자가 발생해서 퇴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추격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한을 방심케 한 후 공격하려는 흉노의 계략이었다. 한은 그런 것도 모르고 방심하고 있다가, 흉노의 대군에게 역습을 당했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 작은 미끼로 큰 이득을 도모하라. 극히 유사한 것으로 적을 미혹시킨 후 공격하라는 것이다. 적을 유인하는 전략에는 의사(擬似)와 류동(類同)의 두 가지가 있다.
의사라는 것은 거짓으로 유인하는 것이고, 유동이라는 것은 아군이 쇠약해졌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서 유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기를 흔들고 큰북을 처서 거기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적을 함정으로 유인하는 전략이 의사(擬似)이고, 아군에게 식량이 떨어졌다고 보이게 해서 지금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하여 공격하게 하는 전략이 유동(類同)인 것이다. 병법에서 의사는 탄로 나기 쉽고, 유동은 탄로 나기 어렵다고 되어 있다.
第18計 금적금왕(擒賊擒王) 사로잡을 금(擒). 도둑 적(賊). 사로잡을 금(擒). 임금 왕(王)
도적을 잡으려거든 임금부터 잡으라.
-. 장(將)을 잡으려거든 그가 타고 있는 말을 쏘라. 도적집단 전체를 잡으려면 먼저 그 두목을 잡으라는 중국 고시에서 유래된 말이다.
★ 적의 급소를 찔러 약화시켜 놓고 전체를 잡으면 용이한 것이다.
목적과 목표를 혼동하지 말라고 전략가들은 말 한다. 도적 전체를 잡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것을 위한 목표는 먼저 두목을 잡아 조직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순서를 생각하면서 추진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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