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인생의 보배 ♡
친구(親舊)의 '친(親)'자는, '나무 위에 서서 지켜봐 주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친구는 항상 지켜보다가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내게로 다가와 준다.
진정한 친구는 모두가 떠날 때 내게 오는 사람이다.
과연 나에게 그런 친구는 몇이나 될까?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과연 그런 친구일까?
야트막한 산자락, 산골짝에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나무는 끝까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
친구의 글자에서 보듯 '나무 위에서 지켜본다.'는 말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끝까지 지켜보며 그늘을 만들어 준다.
나에게 그런 친구 어디 없나? 애써 찾으려 하지 말고 내가 그런 친구가 되면 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한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이는 날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는다. 사람은 저마다 따로 떨어진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하고 산다.
그렇지만 행복 사랑 우정은 한통속이다
그들은 가슴 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다가오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튼다.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하는 친구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다.
친구를 통해서 내 삶의 바탕을 보다 탄실하게 가꾼다.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그런 사람,
함께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걱정하고 칭찬하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아무 말이 없어도 서로를 더 잘 아는 사람,
비록 나를 속여도 전혀 미움을 갖지 않는 사람,
잠시의 웃음보다는 가슴깊이 남는 행복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참다운 친구다.
꽃과 같은 친구가 있다.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는 이 하나 없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다.
저울과 같은 친구도 있다.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운다.
그와 같이 나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다.
산과 같은 친구가 있다.
산이란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준다. 그처럼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다.
땅과 같은 친구가 있다.
땅은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 준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는 친구다.
좋은 친구는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따뜻한 마음 한 줄기가 고요하게 흐른다.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오염되지 않는 샘물처럼 솔솔 솟아나는 그런 친구는 맑은 영혼의 친구다.
진정한 마음을 담아 걱정해 주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진실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마음을 따듯이 데우는 그런 사람이 영원히 변치 않는 친구다.
친구 간에는 아무런 대가도 계산도 필요치 않다.
친구는 한 점 티 없이 담백한 존재다.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의지하고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동반자다.
그러나 무엇보다 친구는 무시로 만나 술 한 잔 권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허허로운 바람처럼 다가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마음속에 거미줄로 얽어놓은 풀리지 않는 엉킴도 토해내며,
한 잔 술에 한 겹 또 한 겹을 풀어 마음을 비우고 얘기꽃 피우는 사람이다.
그 동안 많은 친구를 만났다.
나를 사랑하는 친구, 나를 미워하는 친구,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친구.
다 좋은 친구들이다.
나를 사랑하는 친구는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친구는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 주었으며, 나에게 무관심한 친구는 나에게 자존심을 가르쳐 주었다.
지천명에 꼼꼼하게 챙겨 이름 선명한 친구는 진정한 친구다.
사람 살아가는 일이 어디 좋은 일만 있으랴?
즐거운 날도 있고 힘든 날도 뜬구름처럼 많다.
이것이 인생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그럴 때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추억의 길로 달려본다.
중년은 혼자 감당하기에 외롭고 고달프다.
친구가 있어 그리움 불러일으키고,
친구가 있어 외로움을 나누고, 친구가 있어 한 자리를 만든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친구나 살아가면서 명심할 일을 바로 건강이요, 신의요, 우정이다.
돈 많으면 좋겠지만 건강이 따르지 않으면 제 아무런 부귀나 명예는 소용없다.
또한 신의와 우정을 져버린 인생은 커다란 실패다.
YouTube에서 '친구야 친구 - 박상규' 보기: http://youtu.be/5DVhKNCmd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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