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
라는 속담처럼
아침 추위는
오후부터 포근해진답니다
지표면은 얼었지만
땅속에선
양기가 차오르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영현은
"깊은 강은 멀리흐른다"에서 건강한 농사꾼의 눈을 빌려 이렇게 표현합니다.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 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
대한은 오늘부터
15일 정도 계속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춘이 되기 전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節分)이라 해
겨울을 매듭짓는 날로
여기고 있으며,
이날 밤은 해넘이라고 해 집안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주부들은 세찬을 만들고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외양간을 청소하고
거름도 퍼내며
설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음력 12월1일이라
설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절기의 시작인
입춘을 맞이하며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를 준비해 봅니다.
(이병관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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