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May, 2017

꽃뱀과 함께 배우는 사자성어

그녀와 함께 모텔문 앞에 다다랐어--*
<폭풍전야>

모텔간판에는 이런 글귀가 우릴 반기고 있었지-*
<욕탕완비>

그녀는 이래선 안된다고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
<일단정지>

난 사랑하는 사이인데 어떠냐고 그녀를 설득했어-*
<감언이설>

결국 순진한 그녀는 내 뜻대로 따르기로 했던거야-*
<현모양처>

흐흐흐..난 역시 프로라고 봐--*
<룰룰라라>

방을 향해 지나가는데 복도에서 이상한 소리가--*
<구구각색>

방에 들어가자마자 난 그녀에게 짐승처럼 달려들었어--*
<영웅본색>

그러자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오겠다는거 있지 후후--*
<예의범절>

그녀가 씻는 동안 비디오도 켜고
조명도 야시시하게 준비해놨어--*
<환경미화>

드디어 욕실문이 열리고 수건을 두른 그녀가 나왔어--*
<개봉박두>

근데 이걸 어째 그녀 얼굴이 아까하곤 영 딴판인거야--*
<조삼모사>

쭉쭉빵빵하던 몸매도 알고보니 다 뽕 때문인거야--*
<과대포장>

물기에 젖어 있는 그녀는 한 마디로--*
<씨티엑스(쉬리참조)>

하지만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본전찾기>

콘돔을 미쳐 준비 못한게 좀 걸리긴 했지만--*
<유비무환>

뭐 별일이야 있겠어--*
<운칠기삼>

불을 끄고 난 그녀 위로 올라갔어--*
<암벽등반>

그리고 그녀를 집요하게 공격했지--*
<문전쇄도>

내 거친 호흡소리에 맞춰 그녀도 신음소리로 화답하더군--*
<부창부수>

마음 같아서는--*
<전후좌우>

생각 같아선 --*
<일장일단>

의욕 같아선 --*
<좌충우돌>

하고 싶었지만 굶어서인지--*
<조기마감>

그녀는 허무하다는 듯 날 바라보았어--*
<저런등신>

나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시도했어--*
<사전오기>

그러나 --*오십보백보..ㅠㅠ옛날엔 안그랬었는데--*
<격세지감>

근데 갑자기 그녀가 내 위로 올라오는거야--*
<의외상황>

예상외로 그녀의 테크닉은 정말 훌륭하던군--*
<다크호스>

생전 첨보는 묘기까지 부려대는거 있지--*
<기인열전>

결국 난 참지 못하고 다 쏟아내고 말았지--*
<앵꼬상황>

쌍코피까지 줄줄 흘러 내리는거 있지--*
<과유불급>

근데 그녀는 멈추지 않고 계속 흔들어 대는거야--*
<독야청정>

그렇게 안봤는데 과거가 좀 의심스러워 지더라고--*
<전과조회>

그때였어..
문이 열리면서 꽤 험상 궂은 놈이 들어와 소리치더라고--*
<빨리안빼>

난 기가막혀 그놈을 꼬라보는데 그녀는 "어머 여보"--*
<사태반전>

그러니까 그 험상궂게 생긴 놈과 그녀는 부부였던거야--*
<비상사태>

난 두말없이 잽싸게 그 놈 앞에 꿇어 앉았지--*
<전관예우>

정말 고양이 앞에 쥐꼴이었어--*
<풍전등화>

그 놈은 죽느냐 사느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
<사대비극>

난 그녀에게 눈짓으로 이렇게 물어봤어 "나"--*
<떨고있냐>

그녀는 좋게좋게 해결하는게 신상에 좋을거래--*
<토사구팽>

난 이걸쓰고 그곳을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어--*
<지불각서>

ㅠㅠ정말 뼈저리게 느낀 오늘의 교훈이야 잘들어--*
<소탐대실>

나중에 알았는데 그녀의 정체는 바로 꽃뱀이었던거야--*

ㅎㅎㅎㅎ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