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September, 2016

입하(立夏)’ - 곽효환(1967∼ )

입하(立夏)’
 - 곽효환(1967∼ )

담장 너머
다시 꽃이 피었다 지고
산 너머
봄이 머물다 가면
손톱 끝에
봉선화 꽃물
대롱대롱 매달려
아스라이 져 가는데
노을빛 고운 저녁 무렵
바람을 타고
작은 그리움이
큰 그리움을 부른다
작은 슬픔이
깊은 슬픔을 부른다

그리고 혹은 그렇게
여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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