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無渡河歌] 공무도하가
'고조선 시대
여옥이라는 한 여인이 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입니다'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임은 기어이 그 강을 건너셨네
墮河而死(타하이사)
강에 빠져 돌아가시니
當奈公何(당내공하)
가신 임을 어찌 할꼬
현존하는 우리나라 시가 중 가장 오래된 '공무도하가'입니다
이 작품은
중국 진(晋)나라 최표(崔豹)의 '고금주(古今注)'에
그 노래와 설화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토대로 먼저 간략히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고조선 땅에
뱃사공 곽리자고와
아내 여옥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자고가
새벽 일찍 일어나
나루터에 가서
배를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난데없이
머리가 새하얗게 센 한 노인이 머리를 풀어헤친 채
술병을 끼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 뒤에는
그 늙은 광부(狂夫)의
아내가 쫓아오면서
남편을 부르며 말렸으나
그 늙은이는 깊은 물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기어코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때 그 아내는 들고 있던 공후를 타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랫소리는
말할 수 없이 구슬펐습니다
노래를 마치자
그 아내 또한 스스로
몸을 물에 던져
죽고 말았습니다
자고는 집에 와 아내에게 자기가 본 사실을 얘기하고
그 노래의 사설과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남편의 이야기를 들은
여옥은 눈물을 흘리며
공후를 끌어안고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 보았습니다
이 후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이면 누구나 눈물을 금할 수 없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요즘 신드롬을 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영화 제목 모티브가
이 공무도하가라고합니다
76년간 연인처럼 함께 해온 강계열 할머니와
고 조병만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수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박스오피스 1위,
독립영화 사상
최단 기간 관객 수 돌파,
그리고 계속되고 있는 기록들...
꽃이 산을 넘고,
강이 세월을 뛰어넘는
강원도 두메산골,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순애보가
왜 이렇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가?
14세 촌색시와
23세 떠꺼머리총각이
76년 전에 만나 백년해로한 어떻게 보면
진부한 사랑 얘기가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낼까?
봄엔 꽃놀이를 하며
'나 이쁘오?' 애교를 떨고, 여름엔 물장난을 치고,
가을엔 낙엽을 쓸다말고
서로를 쓰다듬고,
겨울엔 눈싸움을 하며 티격태격하는 알콩달콩한 사랑.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개인화하고 있는 오늘 날
가정, 특히 배우자와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 영화를 보면서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Age does not protect you from love. But love, to some extent, protects you from age." (잔느 모로)
나이가 들어도
사랑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 오히려 사랑이
노화를 막아주는 것,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가서
좋은 데 자리 잡고
데리러 와요.
그러면 손을 잡고
같이 갑시다.”
영화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헌옷을
아궁이에 태우며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인데, 이를 보니 역시 죽음이란 '사랑의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의 시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재밌고, 행복하고, 눈물겹고,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고 김광석님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가사도 한번 음미해봅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 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 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Love is not love Which alters when it alteration"
"변화가 생길 때 변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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