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향기리 (坐享其利 앉을 좌, 누릴 향, 그 기, 이로울 리)
중국의 병법서인 병경백자(兵經百字)의 연부(衍部)편에 ‘내가 조치하기 어려운 일은 남의 손을 빌릴 것이니, 반드시 몸소 행하지 않아도 앉아서 그 이익을 누릴 수 있다 己所難措 假手於人 不必親行 坐享其利.’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병력이나 물자를 동원하지 않고 적을 이용하여 힘들이지 않고 군사적 이득을 취한다는 뜻이다. 손자의 작전편에도 ‘군대를 잘 운용하는 자는 한 사람에게 두 번 군역을 징집하지 않고, 군량미를 세 번 실어 보급하지 않으며, 필요한 것은 적국에서 취하여 이용하고 적국의 식량을 군량미로 조달하므로 군대의 식량이 풍족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적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한다는 의미는 같다.
좌향기리(坐享其利)는 ‘앉아서 이익을 누린다.’라는 뜻으로,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상대방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병법의 계책으로, 적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의 계책과 비슷하며, 힘들이지 않고 이득을 취한다는 점에는 어부지리(漁父之利:둘이 다투고 있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이익을 취함)와 의미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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