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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eptember, 2016

입하(立夏)’ - 곽효환(1967∼ )

입하(立夏)’
 - 곽효환(1967∼ )

담장 너머
다시 꽃이 피었다 지고
산 너머
봄이 머물다 가면
손톱 끝에
봉선화 꽃물
대롱대롱 매달려
아스라이 져 가는데
노을빛 고운 저녁 무렵
바람을 타고
작은 그리움이
큰 그리움을 부른다
작은 슬픔이
깊은 슬픔을 부른다

그리고 혹은 그렇게
여름이 왔다

24절기: [立夏] 입하

立夏 입하

24절기중
여름이 들어선다는
입하입니다

봄 기운이 물러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합니다.

입하 기간에는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고,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에서는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합니다

쑥쑥 잘 크는 것이
 농작물이라면 상관없는데,
잡초들도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입하 때
 잡초뽑기 행사를 했습니다.

농부들은
‘선택과 집중’을 합니다.
거둬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정확히 하는 것입니다.

입하는
봄의 여섯 절기 동안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천한 것들을
되돌아볼 시기입니다.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몸과 마음을
다하고 있는가?
인생의 가을에
수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여름의 출발선 입하에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20 August, 2016

重三日 삼월 삼짇날

음력 3월3일
삼월 삼짇날입니다

봄을 알리는 명절로
강남에 간 제비가 돌아와
추녀 밑에
집을 짓는다는 때입니다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장을 담그고
집을 수리하기도 하였읍니다

날씨도 온화하고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 지지는
꽃전[花煎],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다음 가늘게 썰어
꿀을 타고 잣을 넣어서 먹는
 화면(花麵)을 즐깁니다

또 꽃을 따라 날아드는
나비를 보고
점을 치기도 합니다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루어질
 길조라 하고,
흰나비를 먼저 보면
부모의 상을 당할
흉조라고 합니다

이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물이 흐르듯
 소담하고 아름답다 하여
 부녀자들은 다투어
창포에 머리를 감습니다

24절기: [穀雨] 곡우

穀雨 곡우

24절기중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되고
비가오면 풍년이 든다는
穀雨(곡우)입니다

穀雨日始雨
(곡우날 비내리고)

拓戶條風好。(탁호조풍호)
巡簷穀雨妨。(순첨곡우방)
煎茶蘇病肺。(전다소병폐)
漉酒浣愁腸。(녹주완수장)
徑綠抽纔嫩。(경록추재눈)
林紅吐乍芳。(임홍토사방)
卽今春事早。(즉금춘사조)
巢燕莫須忙。(소연막수망)

창문을 밀치니
높새바람이 좋아

처마를 둘러본다만
봄비가 막는구나.

차 달여 아픈 가슴 달래고
술 걸어 근심 씻자꾸나.

골목 길은 파릇파릇
어린 싹을 틔우고

산은 울긋불긋
향기 내뿜어 퍼뜨린다만

올봄 농사는 아직 이르니
집짓는 제비야, 서둘지 마라.

이민구(李敏求. 1589-1670)

06 March, 2016

24절기: [大寒] 대한

24절기 마지막 절후(節候)인 대한입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
라는 속담처럼
아침 추위는
오후부터 포근해진답니다

지표면은 얼었지만
땅속에선
양기가 차오르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영현은
"깊은 강은 멀리흐른다"에서 건강한 농사꾼의 눈을 빌려 이렇게 표현합니다.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 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

대한은 오늘부터
15일 정도 계속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춘이 되기 전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節分)이라 해
겨울을 매듭짓는 날로
여기고 있으며,
이날 밤은 해넘이라고 해 집안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주부들은 세찬을 만들고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외양간을 청소하고
거름도 퍼내며
설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음력 12월1일이라
설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절기의 시작인
입춘을 맞이하며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를 준비해 봅니다.
(이병관 글 옮김)

21 February, 2016

24절기: 小寒 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추운 날이라
“대한이가 소한이네 집 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나왔고,
소한 때 강이나
지면의 얼음이 두터워지고,
이 추위는 입춘 전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24절기 중
스물세 번 째 있는 소한은 일년간 열심히 일한 만큼 떨어진 체력과,
극한의 추위가
몸을 쉬고 싶도록 만듭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그런데 양력으로는
신년 초에 해당되니,
쉴 여유가 안 생깁니다.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추위를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혹한을 견뎌 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이겨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로
해석해 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분명한 삶의 가치를 가지고, 새봄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욕망하며,
새로운 길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체력을 연마할 때입니다.


24절기: 冬至 동지

冬至 동지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하는데,

애동지에는
어린아이가 많이 죽고,
중동지에는
청,장년층이 많이 죽고,
노동지에는
노인들이 많이 죽는다는
속설이 있어요.

그래서 동짓날이라도
‘애기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는대요.

삼신할매가 아이들이 10살이
될 때까지는 건강하게 자라도록 돌봐주고 있는데, 팥죽을 쑤면 삼신할매도 귀신이라
아이들 근처에 오지 못해
아기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가 없거든요..

​팥은 색이 붉어서 양색인 관계로
음귀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낮시간이 길어 지는것을
태양의  부활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설 다음가는 작은설의
대접을 받았다네요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져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말도 있답니다

​전에는 동짓날에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쑤어 먹는 집이 많았는데
요즘은 간편하게 사서 먹는
가정도 많아졌습니다​

새알심을 팥죽에 넣고
끓이지 않고
오뎅처럼 꼬치에 꽂아서
팥죽을 찍어 먹는
새로운 팥죽종류도
선을 보였다 합니다

국수종류를 좋아하는 분들은
팥칼국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게된 유래는
중국고사에서 나온것이라 합니다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 즉
천연두귀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아들이 평소에 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역신을 쫓아내기 위해서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으며
악귀를 쫓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팥죽에 새알심을
넣어 먹는 풍습은
건국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왕이
알에서 나오는 난생신화가 ​ 많아
새알심을 만들어 넣는다는
설도 있다 합니다

​민간에서는 동짓날 부적으로
악귀를 쫓았는데
지방에서는 뱀사자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꺼꾸로 붙여 놓아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풍습도 있었다 합니다

팥죽을 집 주위에 뿌리며
잡신의 근접을 막는 풍습은
지금도 일부지방에서
볼수 있답니다​

​​동짓날 날씨가 온화하고 좋으면
다음해에 병이 많아 사람이
죽는다고도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길조라고
전해진다  합니다

오늘도 ‘동지’에 얽힌 속설과
풍습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재미 있으셨나요?
전래되어 오는 이야기가
백프로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 동짓날은  추워도 좋으니
눈도 많이 와서
내년에  모든 만물에 풍년이 들어
풍요로운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3 January, 2015

24절기: 端午(단오) - 민족의 4대 명절


端午
단오

6월의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은
민족 4대 명절로 꼽히는
端午(단오) 날입니다

端午는 음력으로
5월5일입니다
단(端)은 첫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다섯 오(五)와
발음과 뜻이 통하므로 ,
곧  초닷새를 말하는 것이랍니다.
"5"가 두개  겹치는 날이라 기운이 왕성한 날이며  옛날에는  추석, 설 처럼
큰 명절로 여겼습니다.
다른 말로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
이라고도 합니다.

수리란 신(神)이라는 뜻과 ‘높다’는 뜻으로 ‘
높은 신이 오시는 날’이란 뜻으로 정월 대보름 축제가 달의 축제였다면
단오날은 태양의 축제로
인간이 태양신을 가장 가까이 접하게 되는 날입니다.

​단오는 시기상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에 들어가는 때이며, 무사히 더위를 잘 이겨내고,
​질병이나 액땜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에 좋은 식물로
음식을 해먹고 ,
같은 의미로 창포물에 머리감기도 했지요.
또한  힘찬기운을 내기 위해 그네뛰기나 씨름, 활쏘기 같은 민속놀이도 했습니다.
지금도 단오가 되면 곳곳에서 많은 행사가 진행되지요.​

단오날 쑥은 약성이 강해져서, 면역력 향상에 좋고,
쑥을 먹고 입맛을 돋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단오 수리취 떡과 함께 많이 먹었던것이 쑥떡입니다.
여름 시작전에 쑥절편 많이 먹어 두면 질병없이
무사히 잘 넘기겠지요


24절기: 大暑(대서)


폭우와 가뭄이
손바닥 뒤집듯 변덕스럽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서입니다.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무덥습니다.

이 시기는
중복(中伏)과 겹치는데
(올해는 7월 28일),
대서는 12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120도를
통과할 때로 정하고,
중복은 오행설에서 기가 약한 금(金)에 해당하는 하지 후
네 번째 경(庚)일로 정합니다.

우리나라는
하지에서 대서 기간이
장마 기간이며,
장마전선이 물러가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오고 태풍이 올라옵니다.

이 무렵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와
논밭두렁 잡초 베기와
퇴비 준비 같은 농작물 관리로 쉴 틈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참외, 수박, 복승아,
채소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는 시기로 과일은 이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그래서 열흘에 한 번
복날에 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을 찾아가
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대서에는
상반기의 행적을
점검해 볼 시기입니다.
지금의 나의 행적이
가을의 수확을 좌우합니다.


24절기: 冬至(동지) - 2


冬至
동지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팥죽 쑤어 먹고
호랑이는 장가가는 날입니다


동지의 어원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 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의 유래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동지의 풍속
중국의《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동지팥죽이 절식이고, 팥은 붉은색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데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서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이에 대해《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11월 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옛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전하여 온다. 전통사회에서는 단오가 가까워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여름 선물로 선사하고, 또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사하는 풍속이 성하였다. 책력은 농경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