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March, 2016

24절기: [大寒] 대한

24절기 마지막 절후(節候)인 대한입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
라는 속담처럼
아침 추위는
오후부터 포근해진답니다

지표면은 얼었지만
땅속에선
양기가 차오르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영현은
"깊은 강은 멀리흐른다"에서 건강한 농사꾼의 눈을 빌려 이렇게 표현합니다.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 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

대한은 오늘부터
15일 정도 계속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춘이 되기 전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節分)이라 해
겨울을 매듭짓는 날로
여기고 있으며,
이날 밤은 해넘이라고 해 집안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주부들은 세찬을 만들고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외양간을 청소하고
거름도 퍼내며
설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음력 12월1일이라
설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절기의 시작인
입춘을 맞이하며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를 준비해 봅니다.
(이병관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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